외환시장자율기제 화상회의 긴급 소집
"위안화 가치 하락에만 도박해서는 안 된다" 경고
위안화가치 달러 대비 올들어 11% 내렸지만, 다른 통화보다 잘 버텨
중 전문가 "외환보유액, 물가, 경제회복 감안시 위안화 안정세 전망"

사진=중국인민은행(PBC) 홈페이지 캡처.
사진=중국인민은행(PBC)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기업이 시세에 편승해 (달러) 투기를 하고 있고, 일부 은행은 법규를 어기는 조작을 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난 28일 지적했다.

중국외환시장지도위원회 주임위원인 루궈창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7일 열린 전국 외환시장자율기제 화상회의는 외환시장 동향을 분석한 뒤 "위안화 가치가 내리는 것이나 오르는 것, 한 방향으로만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화상회의는 "올들어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했다"며 "올들어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소폭 내리기는 했지만(위안화 환율 상승), 하락폭이 같은 기간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의 절반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11% 내렸고 이달 들어서만 4% 이상 내렸다.

지난 28일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7.2위안을 돌파했다.

회의는 "위안화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보다는 가치가 뚜렷하게 올랐고, 세계에서 보기드물게 가치가 강세를 보인 화폐의 하나"라고 밝혔다.

화상회의는 "외환시장은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며, 안정유지가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하면서 "많은 국가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한 것과 달리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제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수준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둥덩신 중국 우한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인민은행은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더룽 중국 선전 퍼스트시프론트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매체에 " 중국 경제 회복세가 강해질수록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가 4분기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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