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 소매판매 부진이 증시 '강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은행 부진한 실적 발표도 '한 몫'
다우지수 다시 3만 이하로...S&P500 11개 섹터 일제히 하락
달러가치 강세 전환, 국채금리 10년물 다시 4%대 돌파
테슬라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아마존 등 기술주 '급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막판에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여진과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지수를 위축시켰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9월 소매판매 부진,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등도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섰고 미국 국채금리가 껑충 뛰는 등 금융시장 혼란이 다시 커졌다. 영국 총리가 직접 나서서 대규모 감세안에 대한 추가 철회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03.89포인트(1.34%) 하락한 2만9634.83,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6.84포인트(2.37%) 떨어진 3583.07을 각각 기록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7.76포인트(3.08%) 급락한 1만321.39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82.30으로 2.67%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존스 지수는 3만 선 아래로 밀렸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전 섹터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이날 하락으로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지난달(4.7%)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또한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올랐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64%포인트 오른 4.018%를 기록하며 다시 4%대로 올라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0.060%포인트 상승한 4.508%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달러가치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13.18로 0.93포인트(0.83%) 상승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는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국제유가 폭락 속에 에너지 섹터가 3.73% 폭락했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1.64%), 임의소비재(-3.74%), 산업재(-2.18%), 자재(-3.37%), 테크놀러지(-2.81%), 금융(-1.68%), 필수소비재(-1.80%) 등도 하락했다. S&P500 종목 중에선 AMD(-5.09%), 포드(-0.85%), 인텔(-1.93%) 등이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들의 낙폭도 컸다. 테슬라(-7.55%), 애플(-3.21%), 마이크로소프트(-2.42%), 아마존(-5.00%) 등이 하락했다.

또 다우존스 종목 가운데 IBM(-1.44%), 나이키(-2.24%), 3M(-0.55%), 골드만삭스(-2.31%), 맥도날드(-1.45%)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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