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나친 긴축이 미국경제 악영향" 발언이 증시 '훈풍'
스냅 등 일부기업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장중 상승폭 확대
달러가치 약세 전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소폭 하락
3대지수 2%대 급등 속, S&P500 11개 섹터 모두 상승
테슬라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아마존 등 기술주 '급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인 스냅의 부진한 실적 발표 속에 지수가 흔들리는 듯했지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 속에 분위기가 일시에 바뀌었다. 달러화 가치는 장중 하락 전환했고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도 진정되면서 증시가 환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748.97포인트(2.47%) 치솟은 3만1082.56,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6.97포인트(2.37%) 급등한 3752.75를 각각 기록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4.88포인트(2.31%) 뛰어오른 1만859.72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41.05로 2.26%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데일리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유럽의 경기 침체와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긴축 정책 역풍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연준은 오는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12월에는 금리인상 여부와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주가가 급등했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11.78로 1.02포인트(0.91%) 하락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전일 대비 0.005%포인트 하락한 4.22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멈췄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480%로 0.129% 내려갔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여전했지만 금리 격차는 약간 줄어들었다.

뉴욕증시 급등 속에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는 활짝 웃었다. 테크놀러지(+2.56%)를 비롯해 임의소비재(+2.91%), 에너지(+2.86%), 금융(+2.94%), 헬스케어(+2.24%), 산업재(+2.75%), 자재(+3.46%) 등이 상승했다. S&P500 종목 중에선 AMD(+1.82%), 카니발(+2.25%), 뱅크오브아메리카(+3.80%) 등이 올랐다.

나스닥 주요 기술주에선 테슬라(+3.45%), 애플(+2.71%), 마이크로소프트(+2.53%), 아마존(+3.53%) 등이 껑충 뛰었다.

또 다우존스 종목 가운데 IBM(+1.28%), 골드만삭스(+4.62%), 나이키(+1.98%), 3M(+3.29%), 맥도날드(+1.93%)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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