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 새 지도부, 친개혁성향 인사 퇴진, 투자자들 믿음 사라져"
중국 전문가 "경제 회복 못하면 모든 것이 탁상공론에 불과" 지적
소식통 "中 새 경제팀, 내년에 투자와 대형 프로젝트 집중 부양책 펼 듯"

리창 중국 총리 내정자. /사진=뉴시스
리창 중국 총리 내정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내년 3월 선출되는 차기 중국 총리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를 살려야 하는 절박한 임무를 맡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20차 당대회에서 권력 서열 2위에 오른 리창 총리 내정자가 물려받을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위기로 성장률이 타격을 입은 반면 경제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 강화로 의미가 있는 개혁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는 상황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지난 24일 중국과 홍콩 증시 주가가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것은 시진핑 주석이 경제 성장을 포기하고 이데올로기 지향의 경제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책 소식통은 "이번 지도부 개편을 통해 친개혁 성향 인사들이 완전히 물러났고 이것이 투자자들의 믿음을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새 경제팀은 내년 투자와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경제 부총리 류허는 20기 중앙위원에서 탈락하면서 내년 3월 퇴진이 확정됐고, 이 자리는 시진핑 주석의 또 다른 측근인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맡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허리펑 주임은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면서 내년 3월 경제 담당 부총리로 선출돼 리창 총리를 도와 경제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개혁 성향의 이강 인민은행장도 이번에 중앙위원에서 탈락하면서 내년 3월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다.

로이터통신은 리창 상하이시 서기의 총리 전격 기용이 많은 정치 관측통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4월과 5월 2개월 동안 2500만명 상하이시 전면 봉쇄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권력 서열 2위로 경제 사령탑이 되었기 때문이다. 리창 총리 내정자는 부총리를 맡은 적이 없고, 국가 경제를 다룬 경험도 전혀 없다.

중국 재정부 싱크탱크 수장을 지낸 자캉은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지금 긴박하게 해야 하는 것은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전망치가 나빠지고 자신감이 약화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치 소식통들과 분석가들은 해당 매체에 "시진핑 주석이 시장 개혁을 희생하고 국가 주도의 경제 모델을 추진할 경우 21세기 중반 중국을 거대한 글로벌 파워로 변모시켜 중국몽을 달성하겠다는 그의 오랜 목표를 위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시티 분석가들은 시진핑 3기 체제 출범 직후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국가 안보가 중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며 "경제발전과 국가안보의 균형과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가 중국 차기 지도부의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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