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솟은 금리에 8월 주택가격 상승률 사상 최대폭 둔화
경제 약화 우려에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달러 가치 '뚝'
英 수낵 신임 총리 취임에 파운드 가치는 '폭등', 파운드 미래는 불안
유로화도 20일래 최고치까지 '올라', 엔화 환율도 '떨어져'
유럽중앙은행 대폭 금리인상 전망 속 유로가치 급등
일본 저금리 정책 유지에도 달러가치 급락에 엔화가치 급절상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했다. 크게 치솟은 모기지 금리의 영향으로 미국의 8월 주택가격 상승세가 기록적인 속도로 둔화됐다는 지표가 발표된 이후 세계 경제 악화가 우려되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0.9967 달러로 0.94%나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1477 달러로 1.76%나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147.84 엔으로 0.72%나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껑충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5일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86으로 1.01%나 떨어졌다.

CNBC는 "이날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S&P CoreLogic Case-Shiller)가 발표한 8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으나, 이는 전월 연간 상승률인 15.6%에서 대폭 둔화된 수치"라며 "월간 2.6%의 상승률 차이는 1987년에 시작된 해당 지수 발표 이래 가장 큰 차이"라고 밝혔다.

이에 CNBC는 "미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은 급격히 높아진 금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상승은 전례없는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발표 이후 이날 달러의 가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연이은 고강도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징후를 나타내며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Convera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Joe Manimbo는 "주택시장 지표가 급격 둔화된다는 것은 11월 이후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빌미가 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달러의 강세는 꺾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CNBC는 "이날 리시 수낵이 영국의 차기 총리로 취임하면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 위험에 대한 개선 기대로 파운드화의 가치는 폭등했지만, 전문가들은 파운드화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밝혔다.

Manimbo는 "파운드화는 단기 랠리 이후에도 여전히 영국 경제의 난항이 예상되며, 파운드화의 이익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CNBC는 "이날 유로화의 가치도 20일 최고치까지 급등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돌아오는 목요일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75bp(0.75%)의 강력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CNBC는 "일본은 여전히 초저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엔화의 환율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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