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경 간 전자상거래(해외직구‧역직구) 현황' 분석
2022년 상반기 해외직구액, 역직구액의 2.5배 달해
코로나 이후 전자상거래 규모 54.3% 증가, 국경간 전자상거래는 15.9% 감소
동 기간 해외직구(수입)는 50.0% 증가, 해외역직구(수출)는 57.7% 감소
중국 소비자의 한국직구 66% 급감, 한국 소비자의 미국직구 23% 급증
관계자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정책 및 관련 데이터 개방 필요" 강조

자료=통계청, 전경련
자료=통계청, 전경련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는 1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경 간 전자상거래(Cross-border e-commerce, 해외직구‧역직구)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 전체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거래액) 규모는 54.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경 간 전자상거래(해외직접구매액 및 해외직접판매액) 규모는 15.9% 감소했다. 이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중 수입 지표인 해외직접구매액(이하 '해외직구')은 50.0% 증가했으나, 수출 지표인 해외직접판매액(이하 '역직구')은 57.7%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와 역직구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직구액(수입)은 역직구액(수출)의 2.5배에 달했다.

전경련은 "전체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9.7조원으로 2019년 상반기 64.6조 원 대비 5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했다. 반면, 전경련은 "해외직구와 역직구를 합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액(B2C부문) 규모는 2019년 상반기 4.4조 원에서 2022년 상반기 3.7조원으로 1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경련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선호되며 전자상거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전자상거래를 통한 무역인 국경 간 전자상거래 거래규모가 감소한 것은 역직구 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2022년 상반기 직구액은 2.7조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상반기 1.8조원보다 50.0% 증가한 반면, 올해 상반기 역직구액은 1.1조원으로 2019년 상반기 2.6조원보다 57.7%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전경련은 "2016년 상반기 처음으로 역직구액(수출)이 직구액(수입)을 역전한 후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꾸준히 흑자(역직구액과 직구액의 차이가 플러스)였지만, 2021년 상반기 들어 5년 만에 직구가 역직구를 재역전하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3개 반기 연속 역직구액과 직구액의 차이가 마이너스로 지속되고 있으며, 그 격차가 점점 벌어져 2022년 상반기에는 직구 규모가 2.7조원으로 역직구 1.1조원의 2.5배에 달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한편, 전경련은 "2022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해외역직구의 69.8%가 중국으로부터 이루어질 만큼, 역직구에 대한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중국 소비자의 한국 직구(한국 입장에서는 역직구)는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온라인 면세점 위축 등으로 인해 2020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였으며, 그 결과 2022년 상반기 대(對)중국 우리나라 역직구는 7497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상반기 2조 1990억원에서 65.9%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경련은 "아세안(53.0% 감소), 유럽연합(55.2% 감소) 등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역직구도 모두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경련은 "우리나라 소비자가 해외 판매자에게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는데, 특히 해외직구 비중이 39.9%에 달하는 미국에서의 직구는 2019년 상반기 8681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1조 665억원으로 22.9% 증가했다"고 조사했다. 또한, "중국(101.4%), 유럽연합(46.2%) 등 동 기간 한국 소비자의 다른 지역에서의 직구도 모두 증가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통상 해외직구와 역직구로 불리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디지털화된 새로운 무역의 형태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로,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현지 유통단계가 필요없어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는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해외 소비자들에 의한 역직구는 면세점 판매액을 제외하더라도 오히려 줄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판매자에게 쉽게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해외소비자의 수요를 끌어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을 위해 목록통관 수출이 가능한 세관 확대, 아세안 국가 등 잠재 소비자가 많은 인접국과 통관절차 간소화 협의 등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정책과 함께 향후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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