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효성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 공장을 울산에 건립하고 내년에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효성은 내년 3월 말 공장을 완공하고 늦어도 내년 7월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해 폴리케톤 판매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세계적인 화학 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폴리케톤은 기존 산업소재보다 강도,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뛰어나서 향후 나일론을 대체할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꿈의 소재'다.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일산화탄소로 만들며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산업용 로프 등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폴리케톤은 유해물질이면서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 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28일 1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울산시 남구 효성 용연2공장 내 부지에 건립 중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해 11월 투자를 결정한 이후 12월부터 폴리케톤 상용 공장 건설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공장 건립을 준비해 왔다.  효성은 공정설계와 반응기, 압축기, 건조기 등 주요 설비 발주를 완료했다. 고압가스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인허가를 받고 공장 부지 기초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건설 공사를 위한 준비 단계를 이달 중순까지 끝냈다.

효성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의 2단계 프로세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효성은 내년 6월 말까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안정적인 투자 자금 조달 및 이미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정을 단축해 내년 3월 말까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산업은행 대출금과 자체 보유금 등으로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폴리케톤 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본격적인 영업 및 판매 활동을 실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추가 5만t  공장 증설 등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은 2020년까지 폴리케톤 소재 개발 인력과 부품생산 인력 등 산업 전반에 걸쳐 8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폴리케톤으로 인한 전후방 산업효과도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5년 66조원 규모로 연간 5%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 효성은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표대로라면 장기적으로 20조원 정도의 먹거리가 효성 측에 창출되는 셈이다.

효성 측은 현재도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과 미국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로부터 구매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상 효성 화학PG 최고마케팅·매니지먼트 최고책임자(CMO)는 "폴리케톤은 효성이 글로벌 화학 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세계 화학 소재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