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3% 상승, 예상치 웃돌아
연준, 내년에도 긴축 이어갈 가능성 속...증시 투심도 위축
연준 정책 민감한 美 2년물 국채금리 상승, 10년물도 올라
애플 · 아마존 · 엔비디아 등 기술주 '하락', 테슬라는 '급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내년에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장중 반등을 시도했지만 장 막판에 낙폭을 다시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05.02포인트(0.90%) 하락한 3만347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13포인트(0.73%) 하락한 3934.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38포인트(0.70%) 하락한 1만1004.62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전날보다 17.49포인트(0.96%) 떨어진 1800.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주목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0.2% 상승)를 웃돌았다. 다만 3개월 연속 0.3% 상승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률은 7.4%를 기록하며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전문가 예상치(7.2% 상승)를 상회했다. 시장은 또한 다음주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을 비롯한 유럽중앙은행, 영국중앙은행 등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지켜보려는 관망세도 짙게 나타났다.

CNBC방송은 "PPI 지표 발표 직후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이번 달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은 74.7%로 전일(75.8%)보다 내려간 반면, 내년 2월 빅스텝 가능성은 48.1%로 전일(45.9%)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CNBC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59%로 0.02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3.578%로 0.085%포인트 올라가면서 3.5%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4.918로 전일 대비 0.169포인트(0.16%) 높아졌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애플(-0.34%), 아마존(-1.39%), 엔비디아(-0.98%) 등이 하락한 반면 테슬라(+3.22%), 넷플릭스(+3.14%) 등은 상승했다.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3M(-0.22%), IBM(-0.47%), 나이키(-1.78%), 맥도날드(-0.54%), 머크앤컴퍼니(-1.86%) 등이 하락했다.

S&P500 종목 가운데 인텔(-0.70%), AT&T(-0.18%), 마이크로소프트(-0.80%), 뱅크오브아메리카(-0.22%) 등이 하락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0.43%)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에너지(-2.27%), 헬스케어(-1.14%), 필수소비재(-0.63%), 테크놀로지(-0.45%), 임의소비재(-0.34%), 유틸리티(-0.35%)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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