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옌성 국제경제교류센터 연구원, 포럼 강연서 밝혀
글로벌 산업망 공급망 디커플링 리스크, 내년에 더 높아져
중국 진출 대만 홍콩 기업, 주문 예년보다 절반 줄어 고전

중국 동부 장쑤성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선.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동부 장쑤성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선.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무역이 내년에도 고전할 것이라고 중국의 대표적인 무역 전문가인 장옌성(張燕生)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연구원이 지난 17일 전망했다.

장옌성 연구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징 연례포럼 2023, 예측과 전략'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IMF 총재가 세계 3분의 1 국가가 내년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국제환경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내년 심지어 내후년까지도 중국 무역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그는 중국 정부 대외경제 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장을 지냈다. 중국 최고 권위 경제학상인 '쑨예팡(孫冶方) 경제과학상'을 받기도 했다.

장 연구원은 이날 강연에서 "현재 세계화는 정체 상태에 빠졌고, 이른바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하고 "코로나 위기 이전만 해도 글로벌 무역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의 1.5배~2배였지만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이것이 0.5배~1배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지난 3년 코로나 위기가 세계와 중국에 대해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치명률이 아니라 중국과 세계가 형성한 정보의 간극, 오해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고 우려했다.

장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산업망, 공급망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리스크는 내년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일부 국가가 중국 공급망의 뿌리를 뽑으려고 시도하고 있고, 10년 정도 지나면 글로벌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4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국 무역도 리스크가 분명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 4월 중국 수출입 증가세는 0.1%, 지난 11월에도 중국 수출입 증가세가 여전히 0.1%를 기록했다"며 "이것은 4월에 수출입이 바닥을 쳤고, 11월에 바닥을 다시 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11월 말 현재 중국 가공무역이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이것은 중국에 진출한 대만, 홍콩, 마카오 기업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일부 중국 진출 대만 기업가들을 직접 접촉한 결과 주문이 예전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고 그들은 하소연했다"며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이들 기업이 더 이상 중국에 남아있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11월 말 현재 외자기업의 수출입 증가세는 0.1%에 불과했다.

전체 비중도 33.1%로 줄었다.

그는 "내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온건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역과 외국인 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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