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 발표
2023년 수출 0.5% 증가에 그쳐…지난 2년간의 호황 종료
최근 수출 증가율, 전년比...2021년 25.7%, 2022년 1∼11월 7.8%

부산항. /사진=뉴시스
부산항.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9일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수출이 내년에는 증가율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관련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조사결과,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 업종별 등락이 엇갈렸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의 기업들이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0.7%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및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 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으로 꼽아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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