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월 기업경기동향조사(BSI) 결과 발표
종합경기 BSI, 올 4월(99.1)부터 10개월 연속 부진
제조업(86.9)·비제조업(90.3), 8개월 연속 동반부진
내수(90.9)·수출(90.7)·투자(87.9), 7개월째 트리플 악화
경영 활력 위한 세제지원, 자금시장 안정, 규제완화 필요

서울 도심.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1월 BSI 전망치는 88.5를 기록했다"면서 "BSI는 전월(12월, 85.4) 대비로는 3.1포인트 반등했지만, 2022년 4월(99.1)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어 "2022년 12월 BSI 실적치는 85.7을 기록, 지난 2월(91.5)부터 11개월 연속 부정 전망을 보이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경영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조사 결과, 2023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또한 2022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반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의약품(100.0)을 제외한 모든 세부 산업이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국내 수출의 간판 업종인 전자통신(반도체 포함)은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77.8)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세부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3.3)가 12월 말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둔 기대감으로 업종 전망이 가장 낙관적인데 반해, 건설(73.8)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분양시장 침체로 가장 비관적 전망이 나타났다.

1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자금사정 86.3, 투자 87.9, 채산성 90.1, 수출 90.7, 내수 90.9, 고용 93.4, 재고 104.9)을 보여, 2022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내수(90.9), 수출(90.7), 투자(87.9)는 2022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동시부진 흐름(트리플 악화)이 지속됐다. 

전경련은 제조업 전망 부진이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재고 증가에 주로 기인하며, 재고 증가는 최근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산·투자·고용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 기업은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며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얼어붙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정부는 세 부담 완화 및 자금시장 안정으로 기업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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