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택소유 필요 비용, 평균임금 32% 차지
작년보다 9%p 높아져...2007년 이래 최고 수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가격 하락폭 상쇄
내년 금리인상 완화 · 집값 안정 땐 상황 좋아질 듯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전역에서 주택 구입자들의 구입 가능성이 4분기에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회사 아톰(ATTOM)이 최근 발표한 2022년 4분기 미국 주택 구입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역사적 평균에 비해 올 4분기 중위가격 단독주택과 콘도(아파트)의 구입 능력이 더욱 낮아졌다.

이 보고서는 이번 분기에 전형적인 주요 주택 소유에 필요한 비용이, 전국 평균 임금 중 32.3%를 차지하는 비율로 증가했다고 제시했다. 전통적인 대출 기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이 수치는 올 3분기의 29.6%와 1년 전의 23.8%에서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07년 이래로 최고에 이르렀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구입능력이 악화되었는데, 이는 임금 상승과 최근 주택 가격 하락의 혜택을 상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2년 대출금리 인상으로 올 여름 전국 단독주택과 콘도의 중위가격이 4% 하락했지만, 이번 분기에도 중위가격 주택의 주요 소유비용이 10% 상승했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과 평균 임금의 1% 상승은 이러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을 만회하기에는 너무 적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한 담당자는 "주택 구매 희망자들, 특히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은 구입을 중단한 것 같다"며 "지난 2년간 주택 가격은 일부 시장에서 연간 15~20%씩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심지어 일부 시장에서 하락하면서, 구매자들은 2배로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직면하게 되어 주택 구매를 더욱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주택가격의 20%와 소득 대비 최대 부채비율 28%를 가정해 중위가격의 단독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재산세, 보험료 등 주요 월 주택소유비용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소득금액을 계산해, 평균 임금근로자의 부담능력을 결정했다. 그런 다음 필요한 소득을 미 연방 노동통계국의 연간 평균 주급 데이터와 비교했다.

이 결과, 역사적 수준과 비교하면 2022년 4분기 분석된 미국내 581곳 가운데 577곳의 집값 중간규모 가격이 과거보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치는 지난 3분기 572곳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며, 2021년 4분기(393곳)와 2년전 181곳에 비해 각각 크게 높아졌다.

한편, 금리는 올해 들어 2배 이상 오른 7%에 달했고,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증시는 하락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10년 동안 상승했던 주택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상승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만회할 만큼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완화되거나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주택 수요자들에게 다시 유리하게 전환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이 회사 전문가는 "2023년에 걸쳐서 구입능력이 향상되는 시나리오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 상승은 계속해서 강하며, 주택 가격은 안정된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약간 하락하고 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 기간 동안 정점을 찍었을 수 있거나, 내년에 점진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조건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경제적인 상황이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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