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로화 채택은 환율리스크 제거 등 경제에 도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크로아티아의 유로화 채택 환영"
매체 "유로화 채택으로 더 많은 유럽 관광객 맞을 것"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왼쪽),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AP, 뉴시스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왼쪽),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크로아티아는 유로화 사용을 채택하고, 거의 10년 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이 작은 발칸 국가가 자유 이동의 솅겐 지역에 가입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2022년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자정에 자국 통화인 쿠나와 작별을 고하고 유로존의 20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동시에 4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부 국경 통제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광대한 지역인 솅겐 지역에 합류한 27번째 국가가 되었다.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크로아티아에 도착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지금은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며 유럽의 다른 어느 곳보다 크로아티아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그레브로 가기 전에 두 나라의 국경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나타사 피르크 무사르 슬로베니아 국가 원수를 만났다.

이후 폰 데어 라이엔은 자그레브로 가서 플렌코비치 및 크로아티아 관리들과 유로화로 지불한 커피를 마셨다. 2013년 7월부터 유럽연합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뒤이은 분쟁(1991-1995년)은 약 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지도자들은 390만 동포들이 유로존과 솅겐 지역에 합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체제로의 전환은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급속한 인플레이션, 심각한 에너지 위기 및 지정학적 불안에 직면한 EU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 경제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3년 1월 1일 비디오 메시지에서 크로아티아어로 "크로아티아의 유로화 채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로화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통화"라고 했다. "또한 이는 갈등에 직면한 유럽의 회복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11월에 인플레이션은 크로아티아에서 13.5%에 이르렀고 유로존에서는 10%였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유럽연합(EU)에는 가입했지만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폴란드·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HNB) 총재에게, 1994년에 유통된 쿠나의 포기는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HNB 관계자 아나 사빅은 "유로화는 확실히 경제적 안정과 안보를 가져다준다"며 "사회의 모든 행위자가 유로화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환율 리스크 제거와 더 나은 차입 조건을 언급했다.

다만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엇갈린 감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환기 여파로 유동성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과 ATM 앞에 줄을 서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1월 1일 일찍 중앙은행 총재는 자그레브의 ATM에서 상징적으로 유로를 인출했다.

많은 크로아티아인들은 유로화 도입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어려울 것이다. 가격은 이미 비싸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라고 자그레브의 교사 이바나 토닉은 우려했다. 하지만 여행사 직원인 마르코 파비치는 "크로아티아가 엘리트 클럽에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인 니벤 바닉은 "1월 1일에 변경된 사항은 없다. 어쨌든 모든 것이 20년 동안 유로로 계산되었다"고 덧붙였다.

은행 예금의 약 80%는 크로아티아에서 이미 유로화로 표시되었으며 주요 파트너는 유로존에 있으며 GDP(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관광은 유럽의 대규모 고객이 공급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해 주민 수보다 4배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했고 솅겐 지역으로의 진입은 이 부문에 더 큰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1월 1일에는 73개의 국경 초소가 폐쇄됐다. 공항에서는 기술적인 이유로 3월 26일에 변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EU 비회원국인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국경의 상황은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그곳에서 솅겐 지역의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불법 이민에 대한 탄압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U에 가입한 이후 크로아티아는 1350km가 넘는 외부 국경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물려받았으며 대부분 보스니아와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은 이민자들이 이용하는 이른바 서부 발칸 루트에 있지만 무기, 마약, 인신매매범들도 이용한다고 했다. 크로아티아는 2022년 첫 10개월 동안 3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등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수치라고 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