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 거래도 '반토막'...20년 만에 최저 수준
신축주택 미분양 물량 1만 4700가구, 63% '급증'
中 본격적인 개방 여부, 올해 시장 흐름 좌우할 듯

홍콩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홍콩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2022년 홍콩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파동, 지속적인 경기 전망 약화가 2022년 말 홍콩 주택시장의 침체를 촉발시켰다고 평가했다.

2022년 공동주택 자산 가치는 2022년 11월 말까지 11.6% 하락해 2018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급주택 자산 가치는 지역수요 위축과 매수자 부재, 풍부한 건축 준공 등으로 4.4% 하락했다.

2022년 10개월간 전 주택 거래량과 월평균 거래량도 각각 3만 9812건, 3981건으로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급 주택 시장에서는 2000만 홍콩달러(약 32억 6000만원) 이상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거래 건수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 수요 감소로 지난 9월 신규 건축 주택 미분양 물량이 1만 4700가구로 63% 이상 급증했다. 주택개발자들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진행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2022년 분양 승인된 물량 중 지난 10월 말 기준, 1만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JLL 홍콩 담당자는 "높은 수준의 재고가 신규 프로젝트 분양을 위한 개발자 간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이 담당자는 또한 "개발자들은 판매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 분양된 1차 사업의 경우 이미 같은 지역내 2차 분양사업의 평균 가격보다 7~13%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주택 수요를 계속 억제할 것"이라며 "만약 주택시장의 냉각 분위기가 남아 있게 된다면, 중국 본토 및 해외에 대한 본격적인 개방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여부에 시장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년 공동주택 가격은 약 10% 더 떨어지는 반면 고급 주택 가격은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 대책이 완화되면 공동 주택가격은 5% 안팎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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