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핵무기 전략 관련, 서방에 핵 정보 교란 목적?
해커, 美핵시설 과학자들에게 피싱 메일 보내
매체 "러, 우크라 침공 후 우크라 동맹국 해킹 늘려"

해커 그래픽=뉴시스
해커 그래픽=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이른바 '차가운 강(Cold River)'으로 불리는 러시아 해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체 '로이터' 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한 정보에 따르면, 이 러시아 해커 팀은 2022년 여름에 미국의 여러 핵 연구 사이트를 표적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에서 5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수집한 자료를 보면 8월과 9월 사이에 세 개의 실험실이 표적이 되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해커들이 이러한 사이트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린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차가운 강'은 우크라이나 동맹국에 대한 해킹 시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푸틴의 핵 전략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을 교란시킬 목적 등이 해킹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 '차가운 강' 해커는 각 핵 연구실에 대해 우선 가짜 로그인 페이지를 만들었다"면서 "그런 다음 그들은 기관의 실제 사이트에서 암호를 공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시설의 과학자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해커들은 실제 사이트와 유사한 것을 동원해 과학자들을 속일 수 있는 도메인 이름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다만 해커 그룹의 시도가 효과가 있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가운 강'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해커 그룹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해커들은 영국 외무부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의심되었다. '차가운 강'의 정보 작전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크레믈린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번 해킹이 사실이라면 서방의 관점에서 정치, 경제, 외교, 군사적으로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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