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인 "소셜 네트워크가 자녀 정신 건강 악화에 중요 역할"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기술 대기업이 학생들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 심지어 자살 시도에 책임이 있을까?

이것은 다름아닌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미국 시애틀의 공립학교 관계자에 의해 제기된 비난이라고 매체 AFP는 전했다.

이 불만은 메타(Meta) 그룹의 일부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스냅샷, 유튜브, 중국 틱톡과 그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 또는 구글과 그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을 대상으로 한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북서부 마을의 공립학교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회사가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정신적 건강에 끼친 피해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 건강 관련 자살, 자살 시도 및 응급실 방문의 증가는 우연이 아니다"고 했다. "이 위기는 팬데믹 이전에 이미 악화되었으며 연구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가 정신 건강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젊은이들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AFP가 지난 8일(현지시간) 확인할 수 있었던 이 고소장에서 고소인은 "이들 회사가 사용자의 심리학과 신경생리학을 악용해 플랫폼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급기야 젊은 미국인들 사이의 정신 건강 위기를 유발시킨다"고 지적했다. 고소인은 그러면서 "사용자가 이러한 플랫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피고가 광고를 더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에 이번의 고소는 이같은 피해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소인 측은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인적 자원을 포함한 자원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2년 연두교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수익성을 목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수행하고 있는 국가적 실험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정확히 그렇게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한다"고 고소인은 말했다.

AFP와 접촉한 메타 측 안티고네 데이비스 보안관리자는 "부모로 하여금 10대가 인스타그램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감독 도구와 10대가 연령에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확인 기술을 포함하여 10대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30개 이상의 도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메타 측은 이어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 정책 입안자 및 부모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이메일 논평도 냈다. 구글 대변인 호세 카스타네다도 "우리 플랫폼에서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경험을 만드는 데 막대한 투자를 했고, 아이들의 웰빙을 우선시할 수 있는 강력한 보호 기능과 전용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 소셜 미디어 업체들의 이같은 해명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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