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0명 정규직의 급여 최대 40% 인상할 계획
엔저 및 인플레로 급여가 외국 대비 크게 낮아 인상키로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유니클로 브랜드의 소유주인 일본 의류 대기업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정규직 직원의 급여를 최대 40% 인상하여 국제 수준에 맞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체 AFP에 따르면 일본의 급여는 고위 간부에게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외국 인재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지난해 달러와 유로에 대한 엔화가치의 하락은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3월부터 일본에서 급여 체계를 전면 개편해 직원 개개인의 포부와 능력에 따라 더 나은 보상을 제공하고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조치는 영구 계약 직원 약 8400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룹 대변인이 AFP에 말했다.

대변인은 또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 직원 약 4만 8000명 중 4만 1000명은 이미 지난 9월 이후 시급이 평균 20% 인상됐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러한 임금 인상으로 일본에서의 급여 지출이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대변인은 "그룹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러한 추가 비용을 흡수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패스트 리테일링은 인플레이션과 엔화 가치 하락이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일본 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심각하게 요구해 온 일본 정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에너지와 수입식품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7%로 1981년 이후 열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기에 충분한 임금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스트 리테일링은 일본에서 드문 반례로 남을 위험이 있다. 일본 노동조합 연맹인 Rengo는 매년 봄에 열리는 고용주와의 다음 협상에서 평균 5%의 임금 인상을 얻기를 희망한다. 이런 가운데 많은 경제학자들은 28년 동안 가장 높은 이 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3% 상승이라면 이미 성공했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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