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비 · 인건비 상승 속, 도심지역 수요 지속
작년 분양, 3만채 밑돌아...전년 대비 12% 감소

일본 도쿄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도쿄 및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이 멈추지 않고 오르고 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6288만엔으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판매 가구수는 2년 만에 전년 실적을 밑돌아 3만 채 아래로 떨어졌다. 가격 급등 속에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객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23개구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 내린 8236만엔으로 2년 연속 8000만엔을 넘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7286만엔)과 비교해 약 1000만엔 높다. 자재비, 인건비 상승에다 저금리 속 부유층과 고소득 맞벌이 가구가 도심 고액 매물을 적극 사들이면서 가격 급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파트값 급등은 교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나가와 현은 5411만엔, 지바 현은 4603만엔으로 각각 3%, 7% 올랐다. 사이타마현은 5267만엔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재택근무도 보급되는 가운데, 사이타마시와 지바 시내에서 분양된 대형 고층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고객의 동향에 변화도 엿보인다. 소비자 구매 비중을 보여주는 출시 첫 달 계약률을 보면, 2022년은 2021년 대비 2.9%포인트 감소한 70.4%를 기록해 호불호의 갈림길인 70%대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지바현과 사이타마현이 각각 7%포인트, 1%포인트 떨어져 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교외 수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느낌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관련 회사(앳홈랩)의 한 전문가는 "신축 맨션(아파트)의 구입을 일단 보류해, 임대 물건을 선택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고객들의 구매 의욕 저하에 발맞추듯 판매 호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2년 수도권의 판매 가구수는 2만 9569채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분양발매 호수가 3만 채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 대폭 제약됐던 2020년을 제외하면 버블 붕괴 때인 1992년 이후 수준이다.

도쿄 23개구가 전년 대비 19% 줄어든 것 외에 가나가와현(14% 감소)이나 지바현(2% 감소) 등도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당초 2022년은 약 3만 4000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하향 조정을 반복해 최종적으로 전년을 큰 폭으로 밑도는 형태가 되었다.

수도권 평균가격은 최근 3년간(2019년 대비) 5% 올랐다. 저금리 등이 버팀목이라고는 하지만, 매물 가격 상승으로 매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망 아파트 용지가 적어지면서, 부동산 회사의 용지 취득은 감소하고 있다. 장래의 개발 안건이 감소되는 것을 고려한 판매 전략의 재검토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의 한 담당자는 "고객의 동향을 감안해 가격 인하 전략보다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매진시키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한편, 올해도 수도권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도쿄 중심 지역에 대기업 건설회사들이 개발하는 고급 단지들이 분양 예정되어 있으며, 총 1000여 가구의 대규모에도 분양가는 1억엔 이상으로 매겨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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