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만1600가구 팔려, 사상 두 번째 최대 매매 기록
타 지역 대비, 현금 선호하는 외국인 구매자 비중 높아
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 영향, 작년 말부턴 거래 둔화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미국 주택시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 지역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매매 기록을 나타냈다.

마이애미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마이애미 지역(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주택 시장에서 2022년 총 3만 1627가구(하루 86건)가 팔렸다. 이는 마이애미 지역 역사상 2021년 3만 9394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매율이라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마이애미 콘도(아파트) 시장도 2022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매를 기록하면서 연간 총 매매 기록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2022년에 1만 9377건의 콘도를 매매하여, 역사적인 2021년 (2만 3689건 거래)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이 지역 단독주택은 2022년에 1만 2250건의 매매를 기록했다.

다만 월별 매매를 살펴보면 마이애미는 2022년 12월 17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했다. 기록적인 2021년 12월과 비교해 거래가 줄었는데,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2개월 전에 비해 두 배로 올랐고 시장에서는 특정 가격대의 재고가 낮기 때문이다.

전체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매물 증가의 대부분은 시장의 최고급 또는 고급 가격대에 있다. 예를 들어 40만~60만달러 대의 마이애미 단독가구 재고는 공급 2.6개월분으로 균형시장 기준(6개월분)을 크게 밑돈다.

실제로 마이애미 지역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치(2022년 연말 대비, 2019년 연말)에 비해 여전히 49% 감소했다.

단독주택 매매는 재고 부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1년 12월 1356건에서 2022년 12월 74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했다. 마이애미 기존 콘도 매매는 재고 부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2021년 12월 2077건에서 2022년 12월 10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했다.

2021년 12월 매매는 역사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코로나로 인한 주택 구입으로 인해 매우 높게 치솟았다. 2021년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3%에 육박했다.

마이애미 지역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2022년 12월 52만 5000달러에서 53만 9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마이애미 단독 주택의 중위가격은 133개월 연속(11년 이상) 상승해 역대 최장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존 콘도 가격은 35만 5000달러에서 37만 4500달러로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콘도 가격은 지난 139개월 중 134개월 동안 상승했다.

중앙값이 미국 전국적으로 상승한 반면, 2022년 3월 이전의 장기적인 금리 하락과 느리지만 꾸준한 가계 소득 증가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증가했다.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5위)와 마이애미(6위)는 부동산회사 레드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주택 구매자 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미국 도시 톱10에 들기도 했다.

한편, 2021년 12월 40.3%였던 마이애미의 현금 거래 매매는 2022년 12월 42.4%를 기록, 상승했다. 최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 주택 매매의 약 28%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비추어 상당히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마이애미 전체 기존 콘도 매매에서 현금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54.6%, 단독주택 거래 비중은 25.5%에 달했다.

현금 구매자들은 상승하는 금리에 구애받지 않는다. 마이애미 지역에서 현금 구매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마이애미의 최고 위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부동산 매매로 얻은 이익으로 더 많이 살 수 있는 더 비싼 미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뿐만 아니라, 전액 현금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외국인 구매자들에게 인기가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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