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고용 51.7만명, 예상치 2배 웃돌아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 기업 실적 부진도 '한몫'
美 국채금리 껑충, 달러화 가치도 큰 폭 올라
아마존 · 구글 · 메타 등 주요 기술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보고서 발표와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실망 속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껑충 뛰어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27.93포인트(0.38%) 하락한 3만3926.01,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28포인트(1.04%) 떨어진 4136.4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3.86포인트(1.59%) 급락한 1만2006.96으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날보다 10.78포인트(0.54%) 하락한 1986.85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강력한 고용 보고서 발표 속에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3대지수 하락에도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은 3.31% 상승하며 5주 연속 랠리했고 S&P500도 1.62% 상승했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0.15%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000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8만7000명 증가)의 2배를 넘는 수치다. 1월 실업률은 3.4%로 전달의 3.5%에서 또 다시 하락하며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고용이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보고서 발표 속에 뉴욕 채권시장 금리는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3.534%로 전일 대비 0.136%포인트,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07%로 0.217%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달러화 가치도 크게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2.800로 전일 대비 1.225포인트(1.20%) 높아졌다.

주요 빅테크 기업 가운데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 발표 영향으로 8.43% 떨어졌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같은 이유로 2.75% 하락했다. 메타(-1.19%), 엔비디아(-2.81%), AMD(-2.51%), 마이크로소프트(-2.36%) 등이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0.91%), 애플(+2.44%) 등은 상승했다.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3M(-2.31%), 나이키(-1.12%), 보잉(-1.59%) 등이 하락한 반면 IBM(+0.40%), JP모건(+1.51%), 골드만삭스(+0.10%) 등은 올랐다.

S&P500 종목 가운데 포드(-7.61%), 카니발(-1.99%), 워너브라더스(-3.14%) 등이 하락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에선 에너지(0.00%)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3.08%), 통신서비스(-1.88%), 산업재(-0.52%), 테크놀로지(-0.77%), 유틸리티(-1.84%) 등이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