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회복 신호 속 긴축 강화에 '무게'
일부 매파 "적어도 내년까진 높은 금리 유지"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3월에도 같은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미리 밝히며 강경함을 보였다고 AFP는 보도했다. 

ECB는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집권이사회는 3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50bp(1bp=0.01%)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C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엄청난 물가 급등과 싸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7월에 전례 없는 규모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과 달리 ECB는 아직 통화 긴축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8회 연속 인상했지만 이전 인상에 비해 속도를 늦췄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에 최고조에 달했지만 유로존에서는 현상이 훨씬 더 느리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에 10.6%로 정점에 도달했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8.5%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높은 수치다. 또한 중앙은행이 설정한 목표치, 즉 중기적으로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P, 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P, 뉴시스

공공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Fritzi Köhler-Geib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기초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5.2%를 유지하고 2023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가짜 개선'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문제는 "경제 전망 개선, 긴축된 노동 시장, 상당한 임금 요구, 판매 가격이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럽 기업의 높은 비율"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GDP가 소폭(+0.1%) 성장한 덕분에 유로존이 이번 겨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CB는 통화 축소를 더욱 강화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1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공급망 개선과 중국 경제재개 덕분에 반등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일 금리 인상에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한 ECB가 통화긴축의 "경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꾸준한 속도로 금리를 크게 인상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화 정책의 지속은 투쟁 목표와 통화 정책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앙은행가들 사이의 논쟁을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랑크푸르트를 장악하고 있는 강경 매파들은 적어도 2024년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비둘기파들은 느슨한 통화 정책을 선호한다.

ECB의 결정이 있기 한 시간 전에 영란은행은 영국에서 여전히 10%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4%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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