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및 전망에 투자자 초점
美 노동시장 진정 신호에도 3대 지수 '떨어져'
디즈니, 호실적 및 감원 발표에도 1.27% 하락
펩시코는 예상치 웃돈 실적에 0.95% 상승
AI 경쟁 우려에 알파벳(-4.39%)·메타(-3.00%) '뚝'
양대 빅테크 약세가 나스닥 1.02% 급락 주도
미국 2년,10년물 국채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 안겨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9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3대 지수 중 국채금리 상승 속에 나스닥 지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전일에 이어 이날까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에 초점을 맞추면서 증시가 하락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또한 이날 2년물 및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고 CNBC는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699.88로 0.7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81.50으로 0.88%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789.58로 1.02%나 떨어졌다.

CNBC는 "이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되며 과열된 노동시장이 일부 진정되는 듯한 조짐을 보인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장 초반에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계절 조정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한 19만 6000건으로,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건을 소폭 상회했다고 CNBC는 밝혔다.

그러나 "이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진행중인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보고서와 앞으로의 전망에 더 주목했고,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다음주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세우고 미국 2년물 금리 및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덧붙였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한국시각 10일 새벽 6시 2분 기준) 10년물 금리는 3.67%로 전일의 3.64%보다 높아졌고 2년물 금리도 4.49%로 전일의 4.45% 대비 높아졌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하루 전 정규장 마감 직후 호실적과 함께 예상보다 적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의 손실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1.27% 하락 마감했다. 회사는 7000명의 감원과 조직 개편을 포함한 구조 조정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의 주가는 0.95% 상승했다.

이에 CNBC는 "이날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시장의 판단은 조금 달랐다"고 전했다. 이어 "FactSe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0% 정도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는데, 이는 The Earning Scout의 데이터에서 나타난 최근 3년 평균치인 79%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투자자들이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4.39% 떨어지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어 메타의 주가 역시 3% 빠지며 이날 양대 빅테크 주식이 나스닥의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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