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다우 · S&P500은 반등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관망세도 나타나
주간 기준...S&P 500 1.1%, 나스닥 2.4% 각각 하락
美 국채금리 상승, 달러화 가치도 큰 폭 올라
테슬라 · 엔비디아 · AMD 등 주요 기술주 주가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가능성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위축됐다. 특히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지켜보려는 경계감도 나타났다. 뉴욕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올라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69.39포인트(0.50%) 상승한 3만3869.27,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96포인트(0.22%) 오른 4090.4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46포인트(0.61%) 하락한 1만1718.12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전날보다 2.62포인트(0.14%) 내려간 1916.95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1.1% 하락하면서 3주 만에 첫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나쁜 한 주를 보냈다"면서 "다우존스와 나스닥도 각각 0.2%, 2.4% 내려갔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CNBC는 또한 "거의 70%의 S&P 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0% 정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 "다만 이는 지난 3년 동안의 평균인 79%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35%가량 폭락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도 시장을 위축시켰다. 미국 미시건 대에 따르면 향후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평균치는 4.2%로 전월(3.9%) 대비 반등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의 긴축 지속 전망 속에 뉴욕 채권시장 금리는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3.747%로 전일 대비 0.064%포인트,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523%로 0.014%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3.465로 전일 대비 0.362포인트(0.35%) 높아졌다.

뉴욕증시에서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고개를 숙였다. 테슬라(-5.03%), 엔비디아(-4.80%), 아마존(-0.64%), 마이크로소프트(-0.20%), AMD(-2.08%) 등이 하락했다.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3M(+0.85%), IBM(+1.39%), JP모건(+0.43%), 맥도날드(+0.69%) 등이 올랐고 비자(-0.93%) 등은 하락했다.

S&P500 종목 가운데 포드(+0.32%), 페이팔홀딩스(+3.03%) 등이 상승한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0.42%), 웰스파고(-0.13%) 등이 하락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에선 에너지(+3.93%), 유틸리티(+1.99%) 등이 급등했고 필수소비재(+0.93%), 헬스케어(+0.94%), 산업재(+0.7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임의소비재(-1.17%), 통신서비스(-0.96%), 테크놀로지(-0.46%) 등이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