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란 내정에 대한 외부간섭 반대, 이란 핵문제 조기 해결 앞장"
라이시 이란 대통령 "중국의 국가주권 수호 적극 지지" 화답
중국 전문가 "중국, 이란 민감한 시기에 정상 만났다" 평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은 이란 핵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시진핑 주석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혔다고 관영 CCTV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국제 상황과 지역 상황이 변하더라도 양국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란 내정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중국이 국가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발전전략)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구체적으로 미국을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외부세력 간섭 반대 등 표현으로 볼 때 미국견제에 맞서겠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은 관계자들이 10여개 농업, 무역, 관광, 환경보호, 건강, 재난구호, 문화, 스포츠 관련 상호협력 문건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봤다.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취임했고, 2018년 이후 중국을 찾은 첫 번째 이란 대통령이다.

라이시 대통령 방중이 중국과 이란 두 나라가 국내외 도전과 씨름하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3년 코로나19 동안 경제가 고전했고, 중미관계도 수십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란도 지난해 9월 22세 소녀 마흐사 아미니 죽음 이후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핵합의도 표류하고 있는 상태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상대국이며 주요 투자국이며,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판훙다 중국 상하이 외국어대학 중동연구소 교수는 SCMP에 "중국과 이란이 민감한 시기를 맞은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샤오린 중국 저장 외국어학원 국제관계 전문가는 "라이시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과의 무역거래와 투자에서 위안화를 보다 많이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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