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1월 PPI 및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인플레 장기화 및 강한 노동시장 신호, 긴축 전망에 힘실어
3대 지수 '추락'...MSFT(-2.66%), 디즈니(-3.12%), 다우하락 주도
차량 리콜에 하락한 테슬라(-5.69%)는 S&P500 하락 이끌어
불라드·메스터 "50bp 인상해야" 매파 발언은 증시막판에 찬물 끼얹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번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 데 이어, 이날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되면서 잇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신호를 보낸 이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특히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이 뉴욕증시 정규장 막판에 주요 지수를 더욱 급랭시켰다고 CNBC가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696.85로 1.26%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90.41로 1.38%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855.83으로 1.78%나 떨어졌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즈니의 주가는 각각 2.66%와 3.12% 하락해 다우의 하락을 주도했으며, 차량 대량 리콜 소식에 5.69% 떨어진 테슬라의 주가는 S&P500의 하락에 앞장섰다. 특히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만 해도 다우존스(-0.40%) S&P500(-0.42%) 나스닥(-0.50%)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0.5% 이하의 소폭 하락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그 후 정규장 거래 막판에 주요 지수가 돌연 낙폭을 확대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불라드 쇼크를 언급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의 척도인 1월 PPI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상승해 다우 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4%와 5.4%를 모두 웃돌았으며, 월간 0.2%의 하락을 보였던 12월 수치에서 반등했다고 CNBC는 밝혔다.

또한, 노동부는 보고서에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 주 대비 1000건 감소한 19만 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에서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건보다 적은 수준이다.

CNBC는 "이날 발표된 새로운 지표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고, 실업 청구의 감소가 말해주듯 노동 시장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전망에 이날 3대 지수는 일제히 추락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날 제임스 불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회의에서 50bp(0.50%p)의 금리 인상을 지지했으며, 오는 3월 회의에서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것도 이날 미국 증시의 막판 급랭 요인이 됐다고 CNBC는 전했다. 불라드는 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길어질 것이며 기준금리를 빨리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어 로레타 메스터(Loretta Mester)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난 회의보다 더 큰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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