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지나친 낙관 · 기업 실제가치 외면 가능성"
"가상화폐 테마, 美 마리화나 관련 테마 교훈 삼아야"
"개별기업 수익성 확인 필요"...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로봇 관련 회사 관제센터. /사진=뉴시스
로봇 관련 회사 관제센터.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챗GPT 열풍으로 AI(인공지능)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17일 "AI가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 관련 주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본연과 상관없이 기업명에 AI가 있다는 이유 또는 기업의 AI 관련 언급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증시에서 AI 관련으로 주목받았던 빅베어AI, 사운드하운드AI, C3AI 등 3사의 주가를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고점까지 각각 807%, 161%, 146% 급등했지만 이들 종목은 모두 적자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가 급등세는 2017년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마, 2018~2019년 미국 마리화나 테마의 랠리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가상화폐의 경우 블록체인 언급만으로도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고, 마리화나 관련 종목들도 테마 속에 껑충 뛰었지만 명확한 트렌드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AI 트렌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AI는 향후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공개로 AI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AI 관련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중소형 AI 관련주들에 대해서는 투자 관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의 대중화 속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기업의 실제 가치를 외면한 채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난 점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벤트로 인한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보다는 AI 산업에 대한 가시적인 투자와 상대적으로 수익이 안정적인 대형 인터넷기업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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