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 대표단,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 찾아
코로나 3년 만에, 중국 정부 대표단 첫 대만 방문
대만 제1야당 국민당 부주석, 최근 대륙 방문서 中권력 4위 면담
상하이시 대표단, 타이베이 빅데이터센터 방문 등 경제행보 포함

최근 왕후닝(오른쪽)과 샤리옌이 만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최근 왕후닝(오른쪽)과 샤리옌이 만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상하이시 대표단이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시 초청으로 타이베이에 도착했다고 홍콩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 3년 만에 처음 대만을 방문한 중국 정부 대표단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리샤오둥(李驍東) 상하이시 대만판공실 부주임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이날 타이베이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왔고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상하이시 대표단은 이날 저녁 2023 대만 연등회를 참관했고 19일엔 경제적 활동에 속하는 타이베이시 '빅데이터센터'를 찾는 데 이어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소속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 시장은 "상하이시 대표단 방문은 상하이가 이번 대만 연등회에 작품을 출품해 관례에 따라 초청을 한 것이며 대만 대륙위원회 승인을 받았다"며 "대표단은 단순하면서 안전하게 관광에 집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며, 일정이 허용된다면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앞서 중국을 찾았던 샤리옌(夏立言) 국민당 부주석은 지난 17일 귀국했다.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은 대만 독립지지 단체들이 '적과 내통해 대만을 팔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번 대륙 방문은 수확이 풍성했고, 목표를 달성했다"며 "대만을 팔아먹은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샤리옌 부주석은 지난 8일 중국을 찾아 중국 권력 서열 4위 왕후닝(王滬寧)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정치협상회의 주석 내정자), 쑹타오(宋濤) 신임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 인리(尹力) 신임 베이징시 서기를 만났고, 왕샤오후이(王曉暉) 쓰촨성 서기도 예방했다.

대만사범대학 동아시아학과 판스핑(范世平) 교수는 명보와 인터뷰에서 "샤리옌 부주석은 지난해 대륙을 찾았을 때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도 만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중국의 태도가 변화했다"며 "이번에 왕후닝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당에 대한 중국의 기대가 다시 높아졌음을 보여준 만큼, 중국이 앞으로 대만 정재계 인사를 더 많이 초청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대만 관계는 경제적으로도 예민한 이슈로 부각돼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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