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3월 기업경기동향(BSI) 조사 결과 발표
3월 BSI...93.5로 부진세 지속, 지수값은 반등
종합경기전망 BSI, 작년 4월부터12개월 연속 부진
제조업·비제조업 전망, 10개월 연속 동반 부진
경영 불확실성 속 고용 BSI, 24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악화
제조업 분야 중에선 반도체 등 전자-통신장비 전망 최악
비제조업 분야 중에선 여가 및 숙박-외식업종 전망이 최악
전경련 "전략산업 지원 강화, 불합리한 노조법 개정 중단 등 필요"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했다"면서 "작년 4월(99.1)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며 부진한 경기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3월 BSI는 지난 2월(83.1) 대비로는 10.4포인트(p)나 반등했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활성화를, 100 아래면 경기위축을 각각 의미한다. 

업종별 3월 BSI를 보면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7) 모두 2022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동시에 밑돌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31.3)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36.1p)하면서, 업황 전망이 크게 개선되었다. 반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80.0)는 전월대비 낙폭(-5.7p)이 가장 커 업황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통신장비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전자·통신장비가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4개월(28개월) 만으로, 반도체 등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월 전자·통신장비 재고전망(125.0) 역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선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도·소매(104.5)가 유일했다. 반면, 여가·숙박 및 외식(88.9)은 가계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이 더해져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3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투자 90.8, 채산성 91.0, 자금사정 92.4, 내수 93.5, 고용 94.0, 수출 95.4, 재고 106.3)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용(94.0)의 6개월 연속 부진 전망은 2021년 3월(99.5) 이후 2년(24개월) 만에 처음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위축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한편, 노사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노조법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 논의를 중단하여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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