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구성… 22일 나루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개최

▲ 정흠밴드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독특한 구성의 혼성 듀오가 나타나 화제다. 재즈보컬과 기타리스트로 구성된 혼성 듀오 ‘정흠밴드’다.

정흠밴드의 보컬 정민경(30), 기타리스트 황명흠(34)은 작년 12월에 만나 정흠밴드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음악활동을 해오던 중 황명흠의 제안으로 듀오를 결성했다. 국내 재즈보컬은 여성이라도 묵직한 무게감을 가지고 노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정민경은 맑고 높은 목소리 톤을 자랑한다. 황민흠 역시 많은 기타리스트와 달리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핑거스타일을 고수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조합의 듀오다.

“저 역시도 재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재즈 보컬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강했어요. 하지만 스무살을 넘기고 막상 재즈를 배우니까 정말 재미있고, 나도 꼭 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부터 재즈에 빠지게 됐고, 이후로는 가요까지 시도하면서 다양한 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보컬이 되려 노력했어요. 정흠밴드를 하면서는 제 목소리와 기타 연주가 어우러졌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것도 확실히 알았고요.” (정민경)

“핑거 스타일로 기타 연주를 하게 되면 굉장히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수 있어요. 연주 가능한 폭이 넓어지는 거죠. 쉽게 말하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할 수 있다고 할까요. 저희가 기본적으로는 어쿠스틱하고 달콤한,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지만 시도해볼 수 있는 폭은 넓은 셈이죠. 요즘 남녀 혼성 듀오로 활동을 하는 뮤지션들이 많지만 저희와는 지향하는 음악적 포인트가 다른 것 같아요.” (황명흠) 

핑거스타일로 연주하면 한 대의 기타로 멜로디뿐만 아니라 박자, 베이스, 퍼커션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연주를 할 수 있다. 때문에 꾸준한 연습과 정성을 들여야 연주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실제로 황명흠은 전국 규모의 기타 대회에서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고 프로 뮤지션들의 세션 작업도 진행해왔다. 현재는 아마하뮤직코리아에서 공식적으로 악기 후원을 받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정흠밴드는 이를 기반으로 노리터 플레이스에서 진행하는 정기 공연에는 꾸준히 참가했고, 지난 3월에는 단독 콘서트도 진행했다. 지난 6일 발매된 프로듀서 갹송(Garcon)의 디지털 싱글 Beach Paradise(비치 파라다이스)에 피쳐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민경은 최근 아시아나 380 항공기 CF 삽입곡을 부르기도 했다. 청아하고 깨끗한 목소리는 낮은 톤의 내레이션 너머에서 기분 좋게 울린다.

오는 8월 22일에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나루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앨범에 실릴 신곡들을 중심으로 여러 공연에서 사랑 받았던 곡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슈퍼스타K 4 출신인 가수 연규성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콘서트에서는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들었을 때 담백하고 달콤한 음악들이 주를 이루거든요. 기존에 저희 공연을 보셨던 분들은 힐링하는 느낌이라고 해주세요. 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민경)

“뽐내기 시간이라고 기타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시간도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볼 거리도 있고, 둘이 처음으로 같이 작업했던 곡인 Just Feel 처럼 저희가 특별히 애정을 가진 자작곡들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황명흠)

정흠밴드는 콘서트를 끝낸 후 9월에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페스티벌 이후에도 정흠밴드 활동은 지속된다. 정민경과 황명흠은 “미국 재즈 듀오 턱앤패티처럼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를 가진 뮤지션으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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