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상승 전망 속, 외국인들 4.1조엔 팔아치워

일본은행 본점. /사진=AP, 뉴시스
일본은행 본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국채 매도가 강해지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공사채의 투자가별 매매 동향(단기 국채 제외)에 의하면, 해외세력에 의한 1월의 국채 순매도액은 4조1190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수정해 장기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것으로 본 해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커졌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장 순매도액이 컸던 지난해 9월의 3조8987억엔을 넘어섰다. 작년 9월, 미 연방준비이사회(FRB) 등 구미의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시킨다는 견해가 강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국채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었다.

지난 1월의 해외세력의 순매도액을 기간별로 보면 장기채가 3조4846억엔으로 2022년 9월 이래의 높은 수준을 보였고, 상환까지의 기간이 긴 초장기채가 2457억엔으로 2016년 3월 이래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 국내 물가상승률은 41년 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해외 세력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신규발행 10년물 국채 이율은 1월 13일 한때 0.545%로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의 상한으로 하는 0.5%를 크게 웃도는 순간도 있었다. 일본은행의 1월 국채 매입액은 23조엔을 넘어 사상 최대가 되었다.

장기 금리는 지난 2월 초순 이후, 일본은행이 상한으로 하는 0.5%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에다 가즈오를 일본은행 새 총재로 기용할 방침으로, 이번 신임 총재 하에서 금융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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