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1년 전 대비 46%나 줄어"
"높은 차입비용과 집값 하락 전망 영향"

미국 주택가.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도 미국 주택시장의 불황 영향 속에 투자자들의 매입 열기도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 내 투자자 목적으로 매매된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높은 차입비용과 상당한 집값 하락 전망이 부동산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면서 지난 4분기 미국 주택의 투자자 매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해 사상최고 폭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큰 감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동안 투자자들의 구매가 45.1% 폭락했던 2008년에 발생했다.

전반적인 지난 4분기 미국 전체 주택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했다.

투자용 매수는 이전 3분기 대비로는 27%나 급감해 코로나 대유행 초기를 제외하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반 주택 매매가 지난 4분기 28.1% 감소한 것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택 구입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개인 주택 구매자들도 발을 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4분기 레드핀이 추적한 대도시에서 사들인 전체 주택의 17.8%를 매입했다. 이는 전 분기의 17.6%와 비슷한 수준이며, 전년 동기의 19.4%보다 감소한 것이다.

달러 기준으로 4분기 투자자들이 주택을 사들인 규모는 310억 달러로 전년 동기(541억 달러) 대비 42.7%, 이전 분기(428억 달러) 대비 27.5% 감소했다. 일반적인 주택 투자자들이 구입한 가격은 42만5926달러로 1년 전과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이전 분기보다는 5.8% 하락했다.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 수요 급증으로 2021년 주택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이제는 집값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 속에 후퇴하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은 2021년 15% 성장에 비해 지난 4분기 1% 미만 상승으로 줄었으며, 2022년 봄 최고치보다 11% 하락했다. 많은 대도시에서, 가격은 이미 전년대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 구매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으면 돈을 빌리는 것이 더 비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익을 잠식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을 제공하는 다른 자산 계층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대료 상승률 둔화도 큰 수익률을 거두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레드핀의 한 담당자는 "특히 집값이 바닥을 보일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22년 최고치에서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2021년과 같은 활력으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아직도 높은 주거 구입비용과 씨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매수경쟁을 치른 후 더 이상 매입 전쟁에서 지지 않고 싶은 일반 개인 구매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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