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닫혔다" 한숨과 함께 "그나마 내수시장은 괜찮다" 엇갈린 반응
2022년이 최악, 우크라이나 전쟁-중미관계-코로나19 폭발 맞물려
美-유럽 수출주문 줄었지만, 코로나 완화 덕에 해외시장 개척 안간힘

중국 탄소섬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탄소섬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뒤 처음 열리는 양회(전국인대 5일·전국정협 4일) 개막을 앞두고 경제 회복이 중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특히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세포조직을 구성하고 중국 GDP 60%를 담당하고 있는 민영기업들은 어떤 상황인가.

홍콩 명보는 양회 개막을 앞두고 제조업과 무역업이 활발한 동남부 푸젠(福建)성 민영 기업을 현지 취재한 내용을 3일 보도하면서 일부 민영기업은 "수출의 대문이 이미 닫혔다"면서 한탄하는가 하면 "14억 인구를 제대로 활용하면 그런대로 견딜만하다"는 기업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방직업, 식품 등 경공업 제품을 만드는 민영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로 잘 지내지 못했고, 특히 지난해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한 대형 신발공장 대표는 해당 매체에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산업망에 충격을 주었고, 중미관계도 오리무중인 데다, 코로나19가 반복적으로 터져 수출과 내수 판매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방 제제로 외국 제품이 철수한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은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푸젠성 산밍 잉관모자는 지난해 120만개 모자를 생산해 이중 3분의 1을 러시아로 수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모자를 컨테이너에 실어 중국·유럽 화물열차 편을 통해 러시아로 보냈다. 궤쉐밍 잉관모자 공장장은 해당 매체에 "지난해 매출이 2000만 위안에 근접했고 올해 목표는 2000만 위안 돌파로 잡았다"면서 "새해부터 직원 모집을 시작했고 독신 기숙사도 연말까지 새로 하나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이 러시아 특수를 일부 누리기는 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의 주문은 크게 줄었다.

중국 신발의 도시로 불리는 푸젠성 진장 신발공장 대표는 "수출대문이 이미 닫혔다"고 말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푸톈의 대형 신발기업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구미의 불경기와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든 변수 영향을 받아 수출 주문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내수 위주 민영기업들은 변화무쌍한 국제정세를 언급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소비자들이 호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 공장 책임자들은 "아직은 내수동력이 부족해 기업 확장에는 신중하다"며 "미래에 대한 충반한 자신이 없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고 은행에 예금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서구발 수출 주문은 크게 줄었지만 그나마 코로나 상황이 풀리면서 푸젠성 민영기업가들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 연초 푸젠성, 광둥성, 저장성 등 수출을 많이 하는 지방은 기업을 조직해 해외 출장을 떠났다. 진장의 한 민영기업인은 "그래도 어디를 가든 코로나 14일간 격리가 사라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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