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임대료 2% 상승에 그쳐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 여파
주요 도시 50곳 중 11곳은 임대료 하락
임대료 하락은 인플레이션 진정에도 도움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크게 증가했던 미국 주택시장의 임대료가 올해 들어 둔화되고 있다.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렌트비 상승률이 크게 꺾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는 대도시도 11곳으로 피닉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6%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월 평균 임대료는 194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자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임대료가 1년 전보다 15.6% 올랐던 2022년 1월의 6분의 1 수준이다.

1월의 연 임대료 상승률 둔화는 8개월 연속 기록이다. 임대료는 한 달 전보다는 1.9% 하락했고 작년 8월 최고점인 2053달러보다 5.4% 하락했다.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로 인해, 임대료 증가가 냉각되고 있다. 여전히 높은 비용(임대료가 2020년 1월보다 22.5% 높은 수준을 유지함), 인플레이션,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 및 가계 독립 둔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되었다. 최근 몇 년간 건설 물량이 유입된 데다 최근 매매 대신 임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임대 매물이 증가했다.

이 회사 한 이코노미스트는 "임대료가 전년대비 하락 또는 둔화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차인들에게 반가운 안도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대료가 전년 대비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임차인들이 협상할 여지가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또한 더 이상 그들의 주택 투자에 대한 좋은 수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집주인들이 그들의 부동산을 팔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전역 임대공실률은 2022년 말 하락을 멈췄고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임대료가 시장에 타격을 주면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임대료 상승세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표라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임대료 인상은 작년의 높은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동인이었고, 이제 임대료 증가율 둔화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미국 주요 대도시 50곳 중 11곳의 임대료가 하락한 가운데, 피닉스에서는 지난 1월 중간규모 주택 희망 임대료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음으로 오클라호마시티(-6.3%), 뉴올리언스(-5.2%), 미니애폴리스(-5.1%), 휴스턴(-4.9%)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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