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주택보유율 65.5%, 10년 전 대비 소폭 증가
아시아계 62.8%로 높아져...흑백간 주택보유 격차 심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사진=AP, 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인들의 주택 보유율이 10년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흑백간 인종 차이 격차는 벌어졌으며, 아시아계는 보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에 65.5%(2011년 64.7%)로 상승했다. 다만 흑인 주택 보유율은 다른 인종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또한 유색인종들은 주택을 구입하는 동안 그리고 구입 후에도 상당한 구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협회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주택 소유자는 10년 전보다 약 920만 명 더 많아졌지만, 주택 보유율은 인종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흑인의 주택 보유율은 44%로 1%포인트(2011년 43.6%) 이하 증가에 그쳤으며, 히스패닉계 미국인(50.6%), 아시아계 미국인(62.8%), 백인계 미국인(72.7%)에 크게 뒤지고 있다. 그 결과 흑인과 다른 인종 간의 주택 소유 격차는 특히 백인 가구(29%)와 비교했을 때 더 커졌으며,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주택 소유 격차(2011년 26%)를 나타냈다.

반면 아시아계 미국인(5%포인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4%포인트)은 최근 10년간 주택 보유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아시아계 미국인 주택 보유율 62.8%는 역대 최고치다. 백인 미국인의 주택 보유율은 3%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7년 이후 꾸준히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NAR의 한 전문가는 "불행하게도 최근 믿을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은 백인 구매자들보다 소수 인종의 주택 구매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흑인 구매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한 생애최초 구매자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백인 구매자는 주택거래를 하면서 의존할 수 있는 기존 주택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흑인 주택 소유자들은 다른 인종그룹 대비 자신들의 집을 소유하기 위해 소득의 30%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그 뒤를 히스패닉계 미국인(28%), 아시아계 미국인(26%), 백인계 미국인(21%)이 이었다.

월세로 거주하는 흑인 임차 가구의 절반 이상(54%)이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인종 보다 가장 많다. 흑인 세입자의 약 30%는 소득의 5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250만 가구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조적으로, 백인 월세자들은 22%가 심각한 비용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는 510만 가구에 해당한다.

경제적인 구입능력 외에도, 흑인과 히스패닉 주택 구매자들은 담보 대출을 받는 데 추가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흑인 미국인들은 구매 및 재융자 대출에 대한 거부율이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공시법 자료에 따르면 흑인은 20%, 히스패닉 대출 신청자는 15%가 주택담보대출을 거절당한 데 비해 백인은 약 11%, 아시아인은 약 10%였다고 이 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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