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매도세에 은행·금융주 '폭락'...4대 지수 '뚝'
SVB, 대규모 주식 매각 발표에 60.41% '폭락'
실버게이트, 운영 중단 소식에 42.16% '폭락'
S&P 금융섹터 4.1% 급락, 2020년 6월 이후 최악의 날
BOA(-6.20%), 웰스파고(-6.18%)도 모두 6%대 '급락'
투자자들은 금요일 美 2월 고용보고서에 촉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9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4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은행주와 금융주가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폭락, 2월 고용보고서 공개를 하루 앞두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254.86으로 1.66%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18.32로 1.85%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338.35로 2.05%나 떨어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26.59로 2.81%나 추락했다. 

CNBC에 따르면 종목 중에서는 SVB 파이낸셜 그룹의 주가가 1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발표한 이후 60.41%나 떨어지며 폭락했고, 다른 지역 은행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주가도 운영 중단 소식에 42.16%나 하락해 폭락했다.

이로 인해 S&P500에서 금융 섹터는 556.04로 4.1%나 폭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의 주가도 모두 6% 이상 뚝 떨어졌다.

50 Park Investment의 CEO(최고경영자) Adam Sarhan은 "7~8일 이틀간 진행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의회 증언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없앴으며, 이는 연초 시장의 상승 랠리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낙관적인 지표가 없는 것 같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2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미국의 최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1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2만 1000건 증가했으며,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5000건도 상회했다. 이는 매우 견고한 노동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을 수 있음을 시사해 낙관적 고용보고서에 대한 전망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2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는 1월의 51만 7000건보다 줄어든 20만 5000건으로,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S&P 섹터별 죽가 흐름을 보면 금융섹터(-4.10%) 외에도 자재(-2.54%) 재량소비(-2.36%) 부동산(-2.29%) 등의 섹터가 2% 이상씩 추락하며 증시 급랭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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