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지금은 매도하기 안좋은 시기"
"금리급등과 고용 불안감 고조 여파"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최근 급등과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2월에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 연방금융기관인 패니메이의 2월 월간 주택구매심리지수(HPSI)는 3.6포인트 하락한 58.0을 기록하며,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7%를 잠시 웃돌았던 지난해 10월 수립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며 주저앉았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지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7.3포인트 급락했다.

이 조사는 2011년부터 실시되었다.

패니메이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발표문에서 "소비자들의 주택 매도 상황에 대한 체감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지금이 '매도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 대부분이 이 같은 믿음의 주요 이유로, 불리한 경제 상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꼽았다"고 말했다.

주택을 팔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고 느낀 주택 구매자의 비율은 2월에 44%로 전월의 39%에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실직이 우려된다는 미국인의 비율은 전월 18%에서 24%로 높아졌다.

이 전문가는 "이번 달 조사는 고용 안정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음을 보여주었으며, 노동 시장의 불확실성이 주택 활동을 둔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소폭 냉각된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준금리가 정책 입안자들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함께, 일반적으로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미 연방금융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7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구매자의 경제성을 저해하고, 매도자가 관심을 끌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도록 강요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매도들은 또한 그들의 집을 시장에 내놓는 것과 기존 낮은 담보 대출 금리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패니메이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향후 12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15%만이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율은 30%에 불과했고,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35%, 유지되는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33%에 달했다.

지난주 부동산 회사 레드핀은 미국 주택 가격이 지난 2월 기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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