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 임대료 선호 지속...최고치 맴돌아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구매보다 임대 선호케 해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주거용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주거용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주춤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뉴욕 맨해튼 주택임대료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맨해튼 중간규모 주택 임대료는 지난 1월 최고치보다 2달러 낮은 4095달러를 기록, 사상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회사 더글러스 엘리먼과 감정평가 회사 밀러 새뮤얼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임대료는 전년 동월 3700달러에서 409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뉴욕시의 임대료가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구매보다 임대를 선호하게 만들면서 신규 임차가 증가하고 있다고 이회사는 진단했다.

이 회사의 한 담당자는 "매 2개월마다 시장은 새로운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하면서, "다른 점은 급격하게 상승하는 대신, 매달 기록적인 수준을 압박하며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그 선을 넘어서고 어떤 때는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여름 이후 내려진 결론은, 임대료 하락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해튼의 임대 매물은 지난 2월, 10년간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월별 하락했다. 반면, 신규 임대 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해 최근 19개월 동안 연간 신규 임대 증가폭이 가장 컸다.

높은 담보대출금리는 구매 비용을 증가시켰고 많은 주택 소유자들을 임대로 내몰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최근 시장은 보통 계절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구매 희망자들에게 임대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피력했다.

한편, 브루클린과 북서 퀸스 지역도 맨해튼 시장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브루클린의 중간규모 주택 임대료는 전년 대비 17.2% 상승한 3400달러를 기록했으며, 성장세가 곧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북서 퀸스에서는 2월 중간규모 임대료가 전년 대비 12.1% 오른 3238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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