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는 SVB 자금 접근 가능, 연준은 BTFP 프로그램 내놔
정부 조치에도 은행주 부진...퍼스트리퍼블릭(-61.83%) '대폭락'
씨티(-7.45%), 웰스파고(-7.13%), BOA(-5.81%) 등 대형은행도 '뚝'
골드만삭스 및 일부 투자자는 연준의 긴축 '일시중지'에 베팅
각종 이슈에 3대 지수 '혼조'...다우·S&P500 '하락' vs 나스닥 '상승'
애플(+1.33%), JNJ(+0.96%) 등 안전·방어주는 매수세에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및 S&P500 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직후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과 그밖의 특별 조치 등이 은행주의 부진을 막지는 못한 가운데, 금융 충격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1819.14로 0.28% 떨어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855.76으로 0.15%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188.84로 0.45% 올랐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44.30으로 1.60%나 떨어지며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새벽 5시 2분 기준)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99%까지 추락, 직전 거래일의 4.59% 대비 무려 13.19%나 대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루기준 최대폭 하락을 보여주며 이날 미국증시에 약간의 훈풍을 가했다. 

미국 연준, 재무부 및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공동 성명에서는 모든 SVB 예금자들이 이날부터 자금(예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CNBC는 밝혔다. 연준은 또한,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인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를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은행을 비롯해 저축협회, 신용조합 및 기타 기관에 최대 1년까지 대출을 제공한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은행주가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고 CNBC는 전했다. 씨티그룹(-7.45%), 웰스파고(-7.13%), 뱅크오브아메리카(-5.81%), 골드만삭스(-3.71%), 제이피모간체이스(-1.80%) 등 주요 대형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국증시에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는 무려 61.83% 대폭락하며 불안의 무게를 더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주식을 선호하면서 애플(+1.33%)과 같은 일부 기술주와 존슨앤드존슨(+0.96%), 일라이 릴리 앤 코(+3.01%) 등과 같은 방어주를 매수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더 나아가 "연준 이사회가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연준이 오는 21~22일로 예정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25bp(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은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75bp(0.7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여 기준 금리 전망치를 기존 5%대에서 4~4.25% 범위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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