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CPI 둔화세 지속, 근원 CPI는 월간 기준 가속화
SVB 사태 불안 속 여전히 강한 인플레에 달러 가치 '보합'
다음주 연준 긴축 전망 관련 투자자 의견 엇갈려
유로가치 '강보합', 파운드가치 '약보합', 엔화환율은 '올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보합세를 보였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시장에 아직 불안 요소로 남아있는 가운데, 이날 여전히 견고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 후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737 달러로 0.06% 소폭 상승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172 달러로 0.09% 약간 하락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134.09 엔으로 0.66% 오르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61로 0.02% 살짝 높아지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올라 각각 지난 1월의 0.5% 및 6.4% 상승 대비 둔화됐다고 CNBC는 밝혔다. 이 수치는 다우 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 상승해 지난 1월의 0.4% 및 5.6% 상승 대비 연간 기준으로만 둔화됐고, 월간 기준으로는 오히려 가속화됐다.

CNBC는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로부터는 여전히 멀리 떨어져있어 견고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금융 시장에 혼란을 주고있는 상황에서 다음주 연준 이사회의 긴축 정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에 이날 달러의 가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 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12월에 4.45%의 최종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지난주 5%가 넘는 수치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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