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크레딧스위스) 재무보고서 결함, 글로벌 은행권 위기로 확산 우려
투자자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 가치 및 엔화가치 '급등'
유로 가치 '급락' · 파운드 가치 '하락'
유로존 및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조절 전망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이어 이날엔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무보고서에 결함이 있다고 공개된 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은행권의 위기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587 달러로 1.36%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064 달러로 0.77% 내렸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2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33.30 엔으로 0.69% 떨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5일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65로 1.02% 뛰었다.

CNBC는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이 보유 지분 규모에 대한 규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자금 지원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후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13.94%나 추락했으며, 특히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가운데, CNBC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유럽과 미국의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인 Torsten Slok은 메모에서 "지역은행들이 미국의 신용기한 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준은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가 이미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CNBC는 밝혔다. 현재 시장은 60%의 확률로 목요일에 유로존 금리가 25bp(0.25%p) 오를 것이라고 책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90%의 확률로 50bp(0.50%p)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또한, 시장은 다음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연준 이사회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0%로, 25bp(0.25%p) 인상할 확률을 50%로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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