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예상과 달리 CS 사태에도 또 '빅스텝' 단행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 가치 '상승'에 달러 가치는 '하락'
파운드 가치 '오르고', 엔화 환율은 '소폭상승'
CS는 유동성 강화 위해 SNB에서 최대 540억 달러 대출
CS 사태 수습에 시장은 다소 안정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최근 은행권 파산 위기 확대에 따른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 계획대로 기준금리를 50bp(0.50%p) 인상한 후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가 상승해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617 달러로 0.38%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123 달러로 0.55%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33.46 엔으로 0.03% 소폭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6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36으로 0.27% 내렸다.

CNBC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한데 이어 이번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로 글로벌 은행권으로까지 파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ECB는 목표치 수준 대비 매우 높은 20개 회원국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또다시 빅스텝(기준 금리 0.50%p 인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ECB는 필요시 충분히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ING의 수석 금리 전략가인 앙투안 부베(Antoine Bouvet)는 "이 결정은 ECB가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또한, CNBC는 "통화 및 기타 시장은 하루 전 CS가 유동성 및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스위스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40억 달러를 대출 받을 것이라고 밝힌 후 이날엔 대체적으로 큰 움직임 없이 다소 안정됐다"고도 했다.

한편, ECB가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다음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현재 시장은 약 80%의 매우 높은 확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p) 올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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