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기관, 300억 달러 규모 퍼스트리퍼블릭 지원 발표
3대 지수 '급등'...기술주 매수세에 나스닥 2.48% '껑충'
애플(+1.87%), 알파벳(+4.38%), MSFT(+4.05%) 등 대형 기술주 강세
퍼스트리퍼블릭(+9.98%) 비롯 JP모간(+1.94%) 등 은행주 '껑충'
SNB도 CS에 최대 540억 달러 대출...사태 진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등했다. 지역은행 위기 속 이날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하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246.55로 1.17%나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60.28로 1.76%나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717.28로 2.48%나 높아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771.24로 1.45%나 상승했다. 

이번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위기 확산 사태가 다음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긴축 향방을 바꿀 수도 있다는 기대감은 투자자들의 기술주 매수세를 불러일으켰고, 나스닥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애플(+1.87%), 알파벳 Class A(+4.38%), 마이크로소프트(MSFT, +4.05%)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껑충 오르며 미국증시 주요 지수를 지원했다.

CNBC에 따르면 장 초반 부진했던 미국증시는 이날 오후 미국 금융기관들(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예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보도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는 각각 약 50억 달러를,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약 25억 달러를 예치할 것이라고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 서비스, US 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약 10억 달러를 예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9.98% 급등한데 힘입어 SPDR S&P지역 은행 ETF(KRE)는 3.52%나 올라 작년 11월 10일 이후 최고의 날을 맞았고, 이는 은행주를 비롯한 미국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제이피모간체이스(+1.94%), 씨티그룹(+1.78%), 뱅크오브아메리카(+1.68%), 웰스파고(+1.16%), 골드만삭스(+0.93%)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또한, 역시 위기에 직면한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및 고객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스위스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40억 달러를 대출 받을 것이라고 발표해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이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하루 전인 수요일에 사상 최저치까지 추락했던 CS의 주가는 이날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S&P 11개 섹터 중 필수소비(-0.07%)와 부동산(-0.06%) 등 2개 섹터를 제외한 9개 섹터의 주가가 오를 정도로 증시 분위기가 활기찼다. 유틸리티(+0.67%) 에너지(+0.94%) 등의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축에 속했다. 테크놀로지(+2.82%) 커뮤니케이션서비스(+2.78%) 재량소비(+1.88%) 등 대형기술주들이 포진한 섹터는 일제히 급등했다. 금융섹터(+1.94%)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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