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코로나 이후 최대 취업설명회 열어 · 연봉 1억원 이상도 제시
베이징시, 올해 전문대 이상 대졸자 28만명
처음으로 석박사 졸업생이 대졸자보다 많아
중국 올해 대졸자 1158만명, 전년 대비 82만명 늘어 사상 최고
취업난 심각해지면서 취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현상도 생겨나

중국 베이징 시내 공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공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대졸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명문 베이징대가 지난 18일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취업설명회를 열었다고 팽배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취업설명회에는 방위산업, 첨단기술, IT기업을 중심으로 388개 기업과 학교, 지방정부가 참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참여 기업이나 학교가 제시한 조건은 대졸자는 연봉 15만 위안(약 2842만원) 이상, 대학원 석사 졸업생은 20만 위안(3790만원), 박사 졸업생은 30만 위안(5685만원)이 가장 많았다고 팽배신문은 보도했다.

상하이 춘즈 고등중학(고교)은 교사를 초빙하면서 세전 연봉 40만 위안(7580만원)~60만 위안(1억1372만원)을 제시했다.

후베이성 황스시 등 일부 지방정부도 베이징대 졸업생을 모시기 위해 참여했다.

장쑤성 옌청시 샹수이현 조직부는 해당 매체에 "대졸자 100명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최고 연봉 30만 위안(5685만원)에 40만 위안(7580만원) 주택 구입 보조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중국의 대졸자 취업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2023년 대졸자는 1158만명으로, 2022년 대비 82만명이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올해 베이징시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28만5000명으로, 석박사 졸업생이 처음으로 대졸자를 넘어섰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 대학생 취업창업지도센터 쑤슈리(蘇秀麗) 부주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졸자 유학생 비율이 크게 줄어든 반면 귀국하는 유학생은 늘었고 미취업 대졸자까지 가세하는 만큼 올해 대졸자 취업 상황은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쑤슈리 부주임은 "정책조정, 경제 회복과 일자리 공급이 늘어나는 것이 동시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공무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면서 취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리창 신임 중국 총리는 지난 13일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은 경제 발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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