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 주도로 UBS, CS 인수 결정...은행불안 급한불 꺼
은행 위기 진정 기대감에 3대 지수 '급등' 또는 '상승'
지역은행주 '호전'되며 미국증시 상승주도
팩웨스트(+10.78%), 퍼스트시티즌스(10.47%) 등 지역은행주 '껑충'
반면, 퍼스트리퍼블릭은 또 47.11% 폭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0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등 또는 상승했다. 스위스 정부의 주도로 UBS가 파산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권 위기가 진정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이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244.58로 1.20%나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51.57로 0.8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675.54로 0.39% 높아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44.99로 1.11% 상승했다. 

UBS는 하루 전인 일요일에 CS를 30억 스위스 프랑(약 32억 3000만 달러)에 인수키로하고, 스위스 당국의 지원 속 이번 합병에서 최대 54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CNBC는 밝혔다. 다만, 합병 거래 과정에서 CS의 170억 달러 규모 AT1(Additional Tier-1) 채권 보유자들이 보호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타 은행 AT1 채권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여러 지역은행주는 지난주 큰 손실에서 반등해 이날 미국증시의 흐름을 주도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지난주 약 14% 추락했던 SPDR S&P지역 은행 ETF(KRE)는 이날엔 1.12%나 올랐다. 팩웨스트 뱅코프(+10.78%),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10.47%), 피프스 서드 뱅코프(+5.05%)의 주가도 모두 껑충 뛰었다. 반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47.11%나 떨어지며 폭락했다.

한편 이날 S&P 11개 섹터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2.11%) 자재(+2.01%) 산업(+1.36%) 필수소비(+1.35%) 등의 섹터가 껑충 올랐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규제 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무보험 예금을 지원하고 그 외 문제가 있는 은행에 새로운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주 동안 지속된 은행권 불안은 오는 수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금리 결정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고 CNBC는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약 73%이다. 나머지 약 27%의 확률로는 금리 인상 중단을 예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위기를 맞은 연준이 공격적 긴축 캠페인을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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