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실제 행동으로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호응해 대화를 재개할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러 양국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명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련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며 정세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공동성명 전문을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주장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메커니즘을 만들 것을 공동으로 주창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러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는 해서는 안 되며, 소용도 없다"며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계속해서 소통 협력을 긴밀하게 지속하면서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시 추진)' 아이디어와 단계별, 동시 행동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관계는 양자범주를 훨씬 넘어서 세계와 인류의 미래운명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러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중러 양국은 정치적 상호신뢰가 쌓였고 이익이 긴밀히 융합하고 있으며, 민심이 서로 통해 양국 협력 분야는 부단히 늘고 공감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무역협력이 러중관계의 최우선 순위"라면서 "러시아는 중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들을 대체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의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석유공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공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AI, 정보발전 분야에서 세계 선두주자가 될 수 있으며, 양국은 루블화와 위안화 상호결제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러 양국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담은 문건을 기초로 활용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