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R&D투자와 신약개발에 대한 집념은 무섭다.  일괄 약가인하로 동아제약은 물론 제약업계 전체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연구개발투자 확대→신약개발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

대개의 CEO들은 경영 여건이 나빠지면 당장 필요치 않은 연구개발투자를 축소하기 마련인데 강 회장은 반대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활로를 찾는 역발상 경영, R&D 경영을 들고 나온 것이다. 

▲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자료사진=뉴시스
강 회장은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85세)임에도 12월 1일 창사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동아제약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동아제약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신약 개발"이라며 더욱 R&D에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해 나이를 뛰어넘는 공세적인 경영 마인드를 보여주었다.

강한 R&D경영의지를 갖고있는 원로 제약인이 신약개발로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또 다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반 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3번째다. 작년 5월 용인 신연구소 준공식에서 "제약산업의 살 길은 차별화된 신약개발에 있다"고 한데 이어 79주년 기념식에서는 "지금같이 어려운 때가 없었지만 자기 혁신의 기회로 삼고 신약개발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주창했다.

국내 제약산업은 이제 종전처럼 다국적 제약사들의 특허만료 의약품을 베끼기나하고 약효에 차이가 없으니 리베이트를 많이 주어 의사처방을 유도해서 많이 파는 안일한 자세로는 생존할 수 없는 변혁기를 맞고있다.

다국적사들도 앞다퉈 복제약(제네릭)을 생산하는데다 리베이트에 쌍벌제가 적용돼 약 처방등을 둘러싼 리베이트 수수행위가 처벌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때에 강 회장이 최고 경영자로서 동아제약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나간 8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할 80년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에서 "동아제약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신약개발"이라며 R&D에 집중해 글로벌 신약개발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펼친 것이다. 소비자들이 아무리 '박카스'를 찾는다하더라도 이런 수준의 일반의약품은 더 이상 동아제약의 대표상품이 돼서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제약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의약품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6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개발토양이 매우 척박하다. 또 대부분의 제약기업이 영세해 연구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이지만 세계 제약업체 랭킹 88위로 세계 시장에서 보면 중소기업 수준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신약개발사로 변신하는데 적지 않은 난관이 있겠지만 동아제약은 이미 연구개발의 불씨를 살려 몇몇 긍정적인 결실을 맺었다.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누적판매실적이 1000억원을 넘었다.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마무리 짓고 연내 품목 허가를 신청, 내년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이데나는 중동 브라질 등 전세계 42개국에 3억달러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동아제약의 1호 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국내의 대표적 천연물의약품으로 안전성과 시장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은 중국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동아제약은 송도에 1000억원을 들여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공장 신축을 추진하는 한편 일본의 메이지세이카파마사와 바이오시밀러 공동개발에 나섰다.

또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위해 내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글로벌 체제정비 계획도 세웠다.

동아제약이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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