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오는 9월 8일 중추절(추석)을 시작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遊客)'가 국내로 대거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 수혜가 예상되는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8월 들어서만 지난 14일까지 12.73%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6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호텔신라 주가가 급등한 것은 9월 중추절과 인천 아시안게임, 10월 국경일 등이 이어지며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서두른 때문으로 보인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수시장의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를 가속화할 이벤트들이 9월부터 10월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호텔신라 면세점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43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5.5%를 차지했다.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272달러(한화 232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1684달러)보다 높았고 이 중에서도 '쇼핑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 등으로 8월 들어서만 16.21% 급등했다.

실제로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품목을 살펴보면 향수·화장품(73.1%)이 가장 많았다. 화장품에 이어 의류(40.8%), 식료품(32.7%), 인삼한약재(18.9%), 피혁제품(14.8%) 순으로 나타났다.

수혜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적 또한 우수한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중국인 구매액이 200%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LG생활건강(5.81%), 에이블씨엔씨(4.39%), 코스맥스(3.30%) 등 화장품 관련주와 파라다이스(8.35%) 등 카지노 관련주도 8월 들어 순항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이슈가 관련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도 있고 개별 기업마다 사안이 다른 만큼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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