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태 촉발 SVB 인수 소식에 여러 지역은행주 '급등'
다우·S&P500 '상승' vs 나스닥 '하락'...3대 지수 '혼조'
SVB 인수키로 한 퍼스트시티즌스 53% '폭등'
美당국 은행 긴급 대출 프로그램 확장 소식도 증시에 도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도 11% '급등'
美 국채금리 치솟으며 은행주 오르고 성장주(기술주)는 압박
알파벳(-2.83%), 메타(-1.54%) 떨어지며 나스닥 하락 주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7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은행권 위기 사태를 촉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인수 소식에 대형은행 및 지역은행주가 급등하며 다우 및 S&P500 지수는 상승한 반면, 국채금리 폭등 및 경기침체 공포 속에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432.08로 0.6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3977.53으로 0.16% 약간 높아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768.84로 0.47%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이하 퍼스트시티즌스)가 파산한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흡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FDIC는 퍼스트시티즌스가 165억 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약 720억 달러에 달하는 SVB의 자산을 인수한다고 했다. 다만, 약 900억 달러 규모의 증권 및 기타 자산은 처분을 위한 법정관리 상태로 FDIC에 남게 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 이후 이날 지역은행주는 광범위하게 상승했다. 먼저, SVB의 인수를 결정한 퍼스트시티즌스의 주가는 53.74%나 폭등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도 11.81%나 뛰었다. 자이언스 뱅코프(+3.82%), 팩웨스트 뱅코프(+3.46%), 피프스서드 뱅코프(+3.06%),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3.03%) 등의 주가도 모두 올라 지난 금요일 3%나 치솟았던 SPDR S&P지역 은행 ETF(KRE)를 이날에도 0.87% 끌어올렸다. 또한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4.97%) 씨티그룹(+3.87%) 등 대형은행주들도 국채금리 폭등 속에 활짝 웃었다. CNBC는 "은행불안 진정 속에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 2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02%로 직전 거래일의 3.78% 대비 무려 6.39%나 높아지며 폭등하는 등 주요 국채금리가 뛰었다"고 전했다.  

이에 인베스코(Invesco)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레빗(Brian Levitt)은 "정책 입안자들이 최근 은행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취를 취함에 따라 시장의 정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더불어 CNBC는 "주말 동안 중소은행에서 JP모건체이스나 웰스파고 등과 같은 대형은행으로의 예금 유출도 둔화됐다"며 "이같은 소식 역시 이날 시장의 정서에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또한, CNBC는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미국 당국이 은행을 위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유동성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한 미 금융기관들(대형은행들)의 300억 달러 규모 예치 계획이 이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해 충분한지 여부를 고려하면서 지난 주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46% 이상 폭락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의 도이치은행 주가도 4.71% 뛰며 지난주 위기 우려에서 일단 진정됐다고 CNBC는 밝혔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은 것은 성장주에 대한 전망을 다소 약화시켰고, 알파벳 Class A(-2.83%)과 메타(-1.54%) 등의 주가가 떨어지며 나스닥의 하락을 주도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채권왕 건들락이 "향후 경제지표 약화가 나타날 것이며 몇 달 안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경기 흐름에 민감한 기술주 지수가 홀로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고 CN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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