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구인건수 약 2년 만에 1000만건 하회하며 최저 기록
견고한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 경기침체 우려 재부각
OPEC+ 기습 감산 결정에 폭등한 유가 불확실성도 여전
3대 지수 '하락'...다우 · S&P500,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4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원유 추가 감산 결정으로 폭등한 유가와 이날 발표된 미국의 최신 노동시장 지표 급랭 이슈 속에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402.38로 0.59%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100.60으로 0.58%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2126.33으로 0.52%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이후 미국증시는 하락을 맞았다. 미국의 2월 구인 건수는 직전 월 대비 63만 2000건 줄어든 약 990만 건으로 집계돼,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건 밑으로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때 경제를 지원했던 견고한 노동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의 구인 및 이직 데이터는 전일 유가가 폭등한 데 이어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다. 지난 일요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국으로 구성된 OPEC+가 2023년 말까지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일일 200만 배럴(bpd)의 생산량 감축에 예기치 않게 일일 116만 배럴(bpd)의 대규모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미국의 구인 보고서까지 악화되며 충격을 더했다. 

에너지 시장이 또 다른 잠재적 불확실성을 갖게 된 데다 약한 노동시장 지표까지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또다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됐고, 이날 미국증시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이날 다우 및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을 끝내고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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