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민간고용 14만 5000건 증가, 예상치 큰 폭 하회
전일 美 2월 구인건수도 990만건으로 약 2년만 최저치
노동시장 둔화 신호 잇따르며 경기침체 우려 확산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달러 가치 및 엔화가치 '상승'
달러 강세 속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하락'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안전통화인 미국달러화와 엔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발표된 데이터를 통해 노동시장 둔화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 금요일로 예정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04 달러로 0.45%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457 달러로 0.35%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31.21 엔으로 0.38% 떨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5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91로 0.32% 높아졌다.

이번 주들어 달러의 가치가 전날까지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이날 공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3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CNBC는 밝혔다. 민간 고용은 지난달에 14만 5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건 증가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이같은 민간고용 부진은 미국 노동부가 하루 전에 발표한 2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에 이은 것으로, 이 보고서에서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직전 월 대비 63만 2000건 줄어든 약 990만 건으로 집계돼, 2021년 5월 이후 약 2년만에 1000만건을 밑돌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CNBC는 부연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미국 경제를 지지하고 있던 견고한 노동시장의 둔화세를 시사하는 이같은 지표들은 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며 이날 달러의 가치는 상승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견고한 노동시장을 지적하며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한 만큼,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 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매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조차도 "다음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운데,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62%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43%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25bp(0.25%p) 금리 인상에 나머지 확률을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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